'하울의 움직이는 성' - 사랑이 많이 표현된 지브리 작품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국내 포스터.

하울, 꼬부랑 할머니 소피의 저주를 풀어줘!

시대 배경은 전쟁이 빈번한 시대. 마법을 사용하는 판타지 세계에서 영국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20살 소녀 소피는 이복동생인 레티와 새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소피는 작은 모자 가게에서 모자를 만들고 파는 일을 하였죠. 어느 날 소피는 마을에서 군인의 추태에 곤란에 처해있었는데 금발의 멋진 남자가 소피를 지켜주었고 그 남자는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마법사 '하울'이었습니다. 하울은 소피와 헤어지게 되고 그 뒤 소피의 모자가게에서 수상한 머리가 큰 중년 여법사 황야의 마녀가 소피를 찾아옵니다. 하울이 어디 갔냐고 못되게 구는 황야의 마녀에게 소피는 당당하게 예의부터 지키시라는 지적을 하자 마녀는 소피에게 90살 먹은 할머니로 변하는 저주를 부립니다. 소피는 한순간에 20살 소녀에서 90살의 할머니가 되었고 소피는 이 사실을 마을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마을을 떠납니다. 할머니 소피는 하울을 찾아가면 저주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하울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죠. 그 여정에서 바위틈에 끼어서 나오지 못하는 움직이는 허수아비를 풀어주고 하울이 지내는 움직이는 성을 알고 있다고 허수아비가 소피를 안내합니다. 그렇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찾은 소피. 소피는 그 성에 들어가 하울의 어린 조수 마르클, 그리고 난로 안에 들어 가있는 불의 악마 캘시퍼를 만나게 됩니다. 소피는 성안이 너무나 더러워 청소를 하기 시작하고 청소부 역할을 자원하죠. 전쟁을 치르고 온 하울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목욕하러 들어가고 소피는 청소를 너무 깨끗하게 한 나머지 하울의 금발 머리는 검게 변하고 맙니다. 철이 없던 하울은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 우울해하고 성은 하울의 몸이 녹아내리는 이유로 망가져 가고 있었죠. 소피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위기는 모면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울의 생활을 같이 보내게 되는 소피는 어느 날 왕국으로 찾아가 전쟁을 멈추게 해 달라는 제안을 하러 갑니다. 거기서 황야의 마녀도 만나게 되지만 그곳에서 마녀는 군인들에게 붙잡혀 마법을 못쓰게 저주를 받게 되죠. 그 저주를 한 사람은 하울의 스승이기도 한 대마법사 설리만 이었습니다. 설리만은 찾아간 소피는 하울과 이야기를 하면서 하울의 본모습을 사랑해 달라는 말을 하면서 점점 젊어지는 소피의 모습을 보는 설리만. 소피는 하울을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설리만은 알게 되죠. 그러던 와중 변장을 하고 나타난 하울. 하지만 바로 설리만에게 들통이 나게 되고 설리만은 하울이 자신과 함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쟁에 참여하기를 바라지만 하울은 전쟁은 싫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바라죠. 하울의 고집을 꺽지 못하는 설리만은 하울에게 마법을 걸고 잡으려 하지만 하울은 소피와 함께 도망쳐 나옵니다. 전쟁은 끝이 나지 않고 하울은 점점 힘들어하고 있었죠. 소피는 하울을 어떻게든 돕고 싶어 하지만 하울은 자신의 과거를 소피에게 알려주지 않고 마음의 문을 좀처럼 열지 않습니다. 과연 소피와 하울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전쟁은 누구의 승리로 끝이 날까요? 할머니가 된 소피의 저주는 풀릴 수 있을까요?

지브리 스튜디오의 효자.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2004년 11월 20일에 일본에서 개봉하였고 일본 흥행 수익 196억엔. 북미 박스오피스 550만 달러, 월드 박스오피스 2억 3,630만 달러로 엄청난 대박 흥행을 이뤄낼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입니다. 보통 영화계에서 장면만화 영화는 디즈니의 작품이 대다수이며 흥행도 디즈니가 많은데요. 유일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도 영화계에서는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또한 그에 해당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또 다른 지브리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다음으로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화입니다. 

작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구요. 제작기간이 한정적이었기에 작품 퀄리티는 지브리 영화치고는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판타지와 로맨스가 결합이 되어 많은 관객들이 하울과 소피의 애절한 사랑이 흥행요소에 한몫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화려함 속에서 메세지가 담겨있고 그 또한 의미 있었다.

전쟁을 하고 있다는 삭막한 배경에서 마법이라는 순수한 아름다움의 판타지가 결합되어 있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장 미야자기 하야오는 이렇듯 전쟁과 연관된 스토리를 자주 만드는 만화감독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미야자키는 전쟁의 참혹함이 인간에게 있어 얼마나 슬프고 힘들게 하는 것인지를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전쟁은 앞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메시지와 더불어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화려한 마법과 환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만화라는 특징이 잘 어울리게 화려한 모습을 보는 맛이 있는 게 지브리만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만화는 단순이 어린아이들만 보는 재미밖에 보이지 않는 장르라는 편견을 깨기도 하죠. 실제로 지브리의 작품은 성인 팬층이 더욱 두텁기도 합니다. 그만큼 작품 안에서 깊이 있는 의미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죠. 지브리에서 앞으로도 많은 작품이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울을 보신 적이 없는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하울과 함께 지브리의 감성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